역대기의 내용은 무엇인가?
역대기는 아담에서 출발하는 족보들로 시작한다. 태초부터 강제 이주 이후 시대까지 이르는 인류 역사를 말하는 셈이다. 이 책은 다윗 시대부터 고레스 칙령이 선포된 때까지를 주로 다룬다.
따라서 책의 대부분은 사무엘하에서 열왕기하에 이르는 책들에서 다룬 것과 같은 시대를 다룬다. 자세히 보면 두 역사서는 매우 대조적이다. 열왕기는 이스라엘의 과거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선택한 반면, 역대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역대기는 여러 장에 걸친 족보들로 시작한다. 이 족보들의 목적은 강제 이주기 이후의 세대가 아담에까지 이르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모든 지파가 족보에 포함되어 있다.
거의 2세기 동안이나 강제 이주민으로 살아온 북쪽 지파들 또한 마찬가지다. 오직 유다만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갔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북쪽 지파들을 포함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인 '온 이스라엘' 의식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족보들은 또한 강제 이주 이후 시대에 매우 실제적인 기능을 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가 제사장이 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나 군사적 의미, 토지 분배 및 상속권에 관한 문제도 이 족보들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된다. 현대 독자들은 이 부분을 지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역대기에서 이 족보는 실제적인 면과 신학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일 왕정 시대
역대기의 두 번째 부분은 통일 왕정 시대를 다룬다. 사무엘의 역사는 왕정이 세워지는 과정과 사울의 질풍노도 같은 통치 이야기에 많은 장을 할애했지만, 역대기는 그의 죽음만을 언급하면서, 그가 죽은 것이 '여호와께 범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윗으로의 왕권 이양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보도한다. 왕권 이양의 부정적인 문제들을 생략한 것은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이야기 전반에 해당하는 특징이다.
다윗이 밧세바에게 죄를 범한 이야기, 그로 인해 압살롬이 반역한 이야기, 솔로몬에게 왕권을 이양할 때의 혼란에 관한 이야기는 역대기에서 만날 수 없다.
통일 왕국 이야기에서 두 번째 차이점은 제1 성전 건축을 역대기가 크게 강조하는 데서 볼 수 있다. 다윗은 통치 초기에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려고 노력했다.
다윗은 성전을 지을 수는 없었지만, 아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엄청난 자원을 소비했다. 권력이 다윗에서 솔로몬에게 넘어갔을 때, 앞으로 있을 성전 건축을 강조하는 내용이 나온다.
역대기의 마지막 부분은 분열 왕국의 사건들을 강제 이주 때까지 기록한다. 역대기는 열왕기의 이야기에서 좀 더 나아가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바빌론을 정복한 후 발표한 고레스 칙령까지도 보고한다.
고레스 칙령은 바빌론에 사로잡혀 있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돌아가는 것을 허락한다.
분열 왕국
분열 왕국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열왕기와 역대기의 많은 차이점은 두 역사책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 설명된다. 우선, 역대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북 왕국이 아닌 유다를 강조 한다. 실제로 북 왕국 이야기는 남 왕국 역사와 관계가 있을 때만 다루어진다.
둘째, 통일 왕국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덜 강조된다. 예를 들어 아비야의 통치 이야기는 열왕기에서 철저히 부정적으로 제시되지만, 역대기에서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어떤 왕의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에도 차이점이 보인다. 열왕기와 역대기에 따르면 므낫세보다 악한 왕은 없었다. 그런데 역대기는 열왕기가 보도하지 않는 이야기 하나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로 므낫세가 말년에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 이야기다. 역대기가 므낫세의 회개 이야기를 포함하기로 한 것은 므낫세에 관한 보다 긍정적인 그림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무엘-열왕기의 신명기 사사가 강제 이주를 설명하기 위해 연기된 징벌을 강조하는 반면, 역대기는 즉각적 응보의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관심을 통해 요시야의 죽음에 관한 역대기의 서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역대기에 의하면, 하나님은 요시야에게 느고의 군대가 북으로 진군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역대기는 하나님이 느고를 통해 말씀하셨고 요시야가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했음을 분명히 말한다.
역대기의 장르는 무엇인가?
역대기는 창세기에서 시작된 신학적 역사 장르를 이어간다. 그리고 여느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역대기도 과거를 모두 말하지도 않고 목적 없이 전하지도 않는다.
역대기의 목적은 곧 보겠지만 같은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강조점이 다른 열왕기와 비교하면 분명해진다. 열왕기처럼 역대기도 자료를 인용한다.
역대기는 누가, 언제, 왜 기록했는가?
우리는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열왕기와 마찬가지로 역대기의 저작 목적은 연대에 관한 물음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 앞서 말했듯이 역대기의 목적은 열왕기와 비교할 때 분명히 드러난다.
역대기가 이스라엘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데 반해 열왕기는 부정적으로 그리는 이유는 역대기가 최종적으로 형성된 시기로 설명될 수 있다. 역대기의 마지막 사건은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한 고레스 칙령이므로, 역대기는 열왕기처럼 강제 이주기가 아닌 재건 시대나 강제 이주 이후 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 분명하다.
역대기는 익명의 저자가 강제 이주 이후 쓰였으며, 기록 목적은 "우리는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그의 동시대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다.
[출처]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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