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다니엘
다니엘서는 선지자 다니엘의 행적과 예언을 기록한 선지서로, 구약성경의 한 책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에서 받아들여진 70인 역의 경우 모두 14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개신교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히브리 판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었다.
다니엘의 내용
다니엘은 크게 두 개의 주요 부분으로 나뉜다. 처음 여섯 장은 이방 궁정에 있는 다니엘에 연관된 여섯 편의 이야기이고, 다음 여섯 장은 다니엘이 받은 네 개의 꿈과 묵시적 환상이다.
또한 다니엘서는 두 가지 언어,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었는데, 언어가 나뉜 부분이 이야기와 환상이 나뉘는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1-2:4과 8-12장은 히브리어로, 2:5-7:28은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다.
아직까지 누구도 두 언어로 기록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렇듯 장르와 언어가 여럿임에도, 다니엘에는 모든 이야기와 환상을 아우르는 중요한 하나의 핵심 주제가 있다.
현재의 모든 어려움에도,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며 승리하시리라는 것이다.
이 주제는 어느 시대이든 중요하지만, 다니엘의 역사적 상황에서는 특히 그랬다. 다니엘 1:1-2은 이 책이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의 여호야김 왕을 봉신으로 격하시켰을 때(주건 605년) 시작됨을 보여 준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성전 그릇 일부와 함께 다니엘과 아사랴, 하나냐, 미사엘이라는 귀족 출신 젊은이 네 명이 인질로 남겨진 사건이다. 책의 주요 주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피기 위해 1장과 2장과 7장을 보자.
다니엘과 세 친구
다니엘 1장은 느부갓네살이 다니엘과 세 친구를 어떻게 '바빌론화' 하려고 했는지를 서술한다. 그는 "바빌론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 [려는]"(1:4) 목적으로 다니엘과 친구들을 교육한다.
교육 과정에는 꿈풀이나 점성술을 포함해 그들의 신앙에 독이 될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느부갓네살은 또한 그들이 먹을 음식까지 정해 준다. 그들이 고대 예술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통통하고 조금 살이 오른 바빌론 현자들의 얼굴을 닮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네 명의 유대 청년은 분명히 멋진 외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름진 고기와 포도주로 된 바빌론의 식단을 거절한다. 이는 음식이 의례적으로 부정하기 때문도, 우상에게 바쳐졌기 때문도, 그것이 정치적 충성을 의미하기 때문도 아니었다.
하나님이 일하실 공간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1장 후반부에서 네 사람이 동급생 중 최고임이 드러나자, 느부갓네살은 그들의 지혜와 외모가 자신이 제공한 교육과 식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는 채소와 물만 먹는 빈약한 식사에도 그들이 건강해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때문임을 알고 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꿈풀이
앞서 말했듯, 그들은 학교에서 바빌론의 체제를 따라 꿈풀이를 배운다. 꿈꾼 사람이 해몽가에게 꿈을 이야기하면, 해몽가는 꿈풀이 책을 찾아보는 식이다.
느부갓네살이 바빌론의 현자들에게 자신이 꾼 꿈을 먼저 말해 보라고 요청했으나 그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금껏 어떤 왕도 이런 식으로 물은 적이 없었다. 꿈을 듣지 않고 해몽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느부갓네살은 진노하여 모든 현자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사형을 집행하러 온 경호실장 아리옥에게 다니엘과 세 친구는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은 꿈 내용과 해석을 모두 밝혀 주시는 응답을 주신다. 그 해석은 아래에서 다룰 7장의 묵시적 메시지와 매우 유사하다.
풀무불 사건
3장에는 다니엘의 세 친구는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앞에 절하지 않고 신앙의 정조를 지키다가 풀무불에 던져지는 사건이 나온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셔서 이들을 보호하신다.
놀라운 이적을 체험한 느부갓네살은 칙령을 발표하여 유대인의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을 합법화시킨다. 1장과 2장, 또 3-6장의 이야기들까지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승리하실 것임을 그린다.
다니엘과 세 친구가 바빌론의 위계 속에서 점점 더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사로잡힌 가운데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번영한다.
다니엘에게 임한 환상
7장은 네 개의 묵시적 환상(7, 8, 9, 10-12장)의 목적과 기능을 대표적으로 보여 준다. 다니엘에게 임한 환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니엘은 환상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지만, 뜻을 해석해 주는 천사가 그에게 올 때까지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환상에는 혼돈의 바다에서 차례로 나오는 네 짐승이 등장한다.
바다는 무질서와 악의 상징인데, 첫째 짐승은 사자와 독수리와 사람의 특징을 모두 지닌 복합체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복합체를 두려워했다. 둘째 짐승은 먹이를 찢고 있는 곰이고, 셋째 짐승은 각 네 개의 머리와 날개가 있고 표범과 새를 섞어 놓은 모양의 또 다른 복합체였다.
환상은 넷째 짐승에서 절정에 이르는데, 이 짐승은 사신 유기제도 아니었다. 이 짐승은 쇠로 된 이와 놋 발톱과 큰 권세를 상징하는 열 뿔을 갖고 있는데, 그중 초점은 거만한 말을 하는 작은 한 뿔에 맞춰진다.
짐승들과 뿔이 정확하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해석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짐승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인간의 왕국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환상의 끝 장면에서, 인자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이끌어 짐승들을 멸하고 ‘영원한 나라’를 세우신다. 다시 한번 독자는 현재의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승리하실 것임을 알게 된다.
다니엘의 저자와 기록 시기
다니엘에는 저자나 연대가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7-12장의 환상과 그 해석에 관해서는, 정말 책에 나오는 다니엘의 시대인 주전 6세기인 바빌론 시대를 거쳐 페르시아 시대 초기까지, 즉 주전 605-537년)의 것인지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 여섯 장은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이고, 에언들은 6세기 이후에나 기록되었을 이야기 틀 속에 들어 있다.
책 자체는 환상들이 6세기 어느 특정한 시점에 있었다고 말한다. 환상들은 다음 세기들의 사건들을 미래의 일로 이야기한다. 즉 환상들은 예언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사후 예언‘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의 예언들이 미래 사전에 관한 예언치고는 너무 구체적이고 정확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에 비추어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환상은 3세기에서 2세기 중반의 사건들을 마지막 부분까지 매우 정확하게 기술했는데, 이 마지막 부분에서 최후의 왕(보동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라고 생각된다)에 관한 예언 중 죽음에 관한 부분(140-45)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와 달랐다.
따라서 다수의 학자들이 볼 때, 딱 한 번 시도한 진짜 예언이 실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환상들을 주전 2세기 중반에 썼다는 결론을 내린다. 또한 책 전체를 이때 썼다고 결론 내리는 학자도 많다.
다니엘의 장르는 무엇인가?
다니엘은 주로 두 가지 장르로 기록되었다. 1-6장은 이방 궁정에 있는 다니엘에 관한 여섯 편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은 신학적 역사로 규정하면 적절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궁중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바빌론과 페르시아의 궁중에 있는 다니엘과 세 친구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적대적 세력에 의한 압제라는, 비슷한 상황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려는 목적이 있다. 이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들이 압제와 박해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번영할 수도 있으리라고 말함으로써 그들에게 용기를 준다.
7-12장은 네 편의 묵시적 환상이다. 구약에서 이론의 여지없이 묵시라고 인정되는 본문은 이곳이 유일하다. 묵시와 예언은 서로 공통점이 많지만, 중대한 차이점 또한 존재한다.
먼저, 신적 계시의 방법과 목적에 차이가 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에게서 말씀을 직접 받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그들이 혹 회개함으로써 다가오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기를 희망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결코 말씀하시지 않는다. 대신 다니엘은 환상을 본다. 그리고 다니엘이 혼란스러워할 때 천사가 와서 환상을 해석해 주고, 메시지를 널리 전하라는 격려가 아닌, 다니엘에게 그 의미를 비밀을 간직하라고 한다. 이 차이는 묵시의 목적과 관력이 있다.
묵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회개를 끌어내려는 것이 아닌, 박해자들의 멸망을 선언함으로써 고난 중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위로를 주려는 것이다.
[출처]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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