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창세기
창세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태초에’라는 뜻이고 영어 제목 Genesis는 ‘시작들’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창세기는 우주의 시작, 인류의 시작, 죄의 시작,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의 시작 등 갖가지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
창세기의 내용
창세기는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세계와 인류의 창조를 기술하는 원 역사 이야기이다. 창조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나 가나안, 이집트 같은 다른 고대 근동의 창조 이야기와 유사하면서도 대조를 이루는 매우 비유적인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이 피조물을 어떻게 창조하셨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대 근동의 창조신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 여호와께서 창조주이심을 선언하는 데 있다.
여기까지 창세기는 창조 세계 전체와 온 인류에 초점을 맞춘다. 이 이야기들에서 인간은 죄가 가득해 심판받아 마땅한 존재로,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지만 창조하신 인간들과 화해하시려는 은혜로운 분으로 묘사된다.
창세기를 크게 셋으로 나눌 때, 두 번째 부분은 족장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관한 이야기다.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본문인 창세기 12:1-3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하시며, 그 보상으로 그를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신다.
그가 땅을 차지하고 그의 후손이 번창 하도록 하시겠다고 말이다. 나아가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그리고 그들을 통해 ‘땅의 모든 족속’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 요셉
창세기의 마지막 부분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요셉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집트에 가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요셉 이야기는 가족 간의 음모와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야곱이 요셉을 편애했으므로, 형들은 요셉을 심하게 질투했다. 기회가 오자 형들은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겼고, 노예상은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갔다.
요셉은 형들과 이집트의 주인들과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험한 일을 당했지만, 생을 마칠 때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인도하셨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그 혹독한 일들을 통해 그의 가족, 즉 약속의 가족을 극심한 기근이 가져올 치명적인 상황에서 구출하신 것이다.
창세기는 요셉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방부 처리될 자신의 시신을 훗날 약속의 땅으로 가져갈 것을 맹세케 하는데, 이로써 이야기는 자연스레 출애굽기로 이어진다.
창세기는 누가, 언제 기록했는가?
창세기의 저자에 대한 질문은 요령 전체에 적용되므로, 여기서는 오경 전체의 저자에 관해 논의할 것이며, 오경의 나머지 책들의 저자와 연대에 관해서는 이곳의 논의를 참고하면 된다. 오경의 저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는 구약학계에서 매우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오경이 엄밀히 말해 작자 미상이라는 점이다. 요경 속에 오경의 저자로 지목된 이름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오경에는 모세가 법과 서사와 노래를 기록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오경에서 모세는 저술 능력을 소유한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이런 본문들이 모세가 오경 전체 혹은 대부분을 썼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도 하대의 여러 성경 본문은 오경과 관련된 문서를 가리킬 때 ‘모세의 책’등으로 부른다.
많은 학자는 모세가 오경의 저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경은 수백 년의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고 확신한다. 앞서 말한 대로 오경의 저작 과정에 대한 대안적인 이론이 많긴 하지만, 고전적인 문서 설은 지금까지도 많은 학자가 지지하며 가르치고 있으므로 우리 논의의 당연한 출발점이 된다.
창세기의 장르는 무엇인가?
창세기가 주로 모세의 자료를 사용해 기록한 것이든, 아니면 후대에 다른 이들이 기록한 것이든, 창세기는 과거를 이야기한다. 실제로 창세기는 먼 과거, 심지어 우주의 창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따라서 역사를 과거를 말하는 것이라 정의하면, 창세기를 역사책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창세기는 복음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창세기와 신약은 여러 면에서 연결되는데 여기서는 몇 가지만 살펴보겠다. 로마서 5:12-21은 그리스도를 둘째 아담으로 표현한다. 첫째 아담은 불순종하여 세상에 죄와 죽음을 가져왔으나, 둘째 아담 그리스도는 자신의 의를 통해 세상에 생명을 가져오셨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15-22에서 예수님과 아브라함을 연결하는데, 조금은 의외의 해석을 제시한다. 바울은 독자에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특히 후손에 관한 약속을 상기시킨다.
바울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씨가 단수로 표현되었으므로 많은 자손이 아니라 오직 한 사람, 곧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이 기대하던 그 ‘씨’(후손)이다.
즉 예수님은 아브라함 약속의 궁극적 성취이며,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이들이야말로 아브라함의 진정한 후손이라고 말이다.
요셉 이야기도 그리스도와 연결된다. 구원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의 악행마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은 요셉의 형들과 보디발의 아내와 그 외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기근 중에 가족을 먹여 살리는 자리에 요셉을 앉히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경우,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악한 이들을 사용하셔서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셨다.
[출처]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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